■ 교육과학기술부와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산학협력 MOU…인턴십 1기 고졸 입사
■ 회사에서 신입사원에 양복 정장 선물…부모님 초청 사은 행사도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에 자리잡은 CJ인재원. 단정하게 양복을 갖춰 입은 앳된 얼굴의 남녀 직장인들 29명이 단상에 열을 지어 서 있었다. 이들은 CJ대한통운의 2014 하반기 고졸 신입사원들이었다.
행사장 의자에 앉아있는 수십명의 내빈은 신입사원의 부모님들이었다. 행사 도중 수료 소감과 신입사원의 다짐을 낭독하는 의젓한 자녀들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이날 CJ인재원에서 열린 신입사원 입문 교육 수료식 및 부모님 초청 행사에는 전국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출신 신입사원 29명과 이들의 부모 등 가족들이 함께 참석했다.
회사는 사회의 첫 발을 내딛는 신입사원들에게 양복 정장 1벌씩을 선물했으며, 이를 부모님이 직접 입혀주고 넥타이를 고쳐매주는 훈훈한 모습들도 보였다.
신입사원들은 대표이사로부터 직접 회사 배지와 사령장을 전달받았다. 행사 도중 신입사원들이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영상편지가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으며, 이어 부모님 대표의 답장이 낭독되자 행사장 안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뒤이어 새로운 출발에 대한 다짐과 각오를 담은 신입사원들의 활기찬 공연도 이어졌으며 저녁 만찬과 함께 가족과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됐다. 특히 회사 측은 교육기간 중 자녀의 모습들을 담은 앨범과 소정의 기념품을 부모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특히 고졸 인재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싶다는 당찬 의지를 내비쳤다.
영종국제물류고 출신 신입사원 유병현(남, 19)씨는 "우리나라 1위 물류기업에 입사하게 되어 기쁘고 최고의 회사에서 최고의 인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고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깰 수 있는 인정받는 인재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암국제무역고 출신 신입사원 김지수(여, 19)씨는 "1학년때부터 입사하고 싶던 회사였는데 합격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고졸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는 예쁨받는 신입사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부모들은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탈바꿈한 아이들의 모습에 기쁘지만 걱정이 함께한다는 반응이었다. 신입사원 부모인 박혜진(여, 50)씨는 "아직 어린 나이여서 걱정이 많지만 남보다 먼저 출발했으니까 더 많이 배우고 인내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사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날 입문교육 수료와 동시에 CJ대한통운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모두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출신 고졸 인재들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와 산학협력을 위한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채용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한국항만물류고, 부산 해사고 등 마이스터고, 성암국제무역고 등 특성화 고교로부터 추천받은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실습 위주 맞춤형 인턴십 교육 프로그램인 J-TRACK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입사하게 된 29명의 신입사원들은 그 첫 결실이다.
2012년 12월 선발된 이후 이들은 방학 기간을 활용해 연 1회 2박 3일의 합숙교육을 받았으며,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10일 간 본사 및 전국 각지 사업장에 배치돼 현장 실무를 배우기도 했다.
신입사원들은 택배, 항만하역, 물류센터, 국제물류 등 전국 각지의 사업장으로 출신지, 전공에 따라 배치 받았으며 19일부터 출근해 근무를 시작한다. 특히 첫 6개월 동안은 1대 1로 선배 직원 멘토를 배정받아 회사 생활과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받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앞서 2년여의 인턴십 기간 동안 현장을 체험하고 실무를 익혀 바로 한 사람 몫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맞춤 인재들로서, 회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기대주들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젊은 인재들의 노력, 열정이 인정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 같은 고용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